반 고흐가 찾아온 빛의 벙커, 그리고 프렌치 모던

20세기 프랑스 정원 그림 속으로 들어왔어요

벙커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전…제주도립미술관 정통 미술사 전시회



경자년(庚子年) 새해 해돋이 행사가 재미와 감동을 줬다면 이번 주말 열리는 각종 신년 문화행사를 찾아 새로운 한 해를 희망차게 보낼 수 있게 바라보자.

2020년의 첫 주말(4∼5일) 제주에서는 구름 많거나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11∼12도로 10도 이상 높겠다.

◇ 한예종과 함께하는 신년 음악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도민과 예술가의 만남 두 번째로 ‘클래식 아츠 브라스’ 금관악기 오픈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4일 오후 4시 제주혁신성장센터 D동 대강의실(제주시 첨단로 330 세미양빌딩 D동 1층)에서 금관악기 무대체험과 함께하는 신년 연주회로 마련됐다.

오픈공연으로 ‘제주도민과 예술가의 만남’은 한예종과 함께하는 JDC 문화 가득 프로그램이다.

문화예술 분야별 전문가, 예술가 토크쇼, 퍼포먼스 등 도민이 직접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진행되는 사업이다. 월 1회 총 6회에 걸쳐 운영된다.

‘클래식 아츠 브라스’는 한국 최초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뮌헨 ARD 국제콩쿠르’ 본선 2차에 진출한 백향민 트럼펫 연주자를 비롯,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국내 오케스트라 수석 주자들과 솔리스트 브라스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클래식 공연에서 탈피해 평소 잘 접하지 못하는 트럼펫, 호른, 튜바 등 금관 악기에 대한 설명을 더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음악회로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연령 제한 없이 도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온라인 카페(https://cafe.naver.com/kartsedu)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예종과 함께하는 JDC 문화가득 사업’은 JDC가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EDU(주)가 주관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문화가득, 지역상생 두 가지 주제로 대상별 특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득 프로젝트는 도내 유치원 및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레시피, 연극놀이 프로그램과 제주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공연 제주도민과 예술과의 만남으로 구성됐다.

지역상생 프로젝트는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조용석 JDC 홍보협력실장은 “JDC는 문화예술교육 전문기관 한예종과 함께 도민이 직접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하면서도 전문적인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5일 오후 7시 30분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에서는 ‘기획연주시리즈, 모차르트와 베토벤 2’ 공연이 펼쳐진다.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반 고흐’

◇ 빛의 벙커, 그리고 프렌치 모던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빛의 벙커’에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펼쳐진다.

빛의 벙커는 성산읍 내 약 3천㎡ 규모의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 벙커를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시스템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탄생한 반 고흐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고흐의 창의성이 집중적으로 발현됐던 약 10년 동안 그가 남긴 800점 이상의 회화와 1천여 점의 드로잉 작품으로 구성됐다.

수십 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움직이는 작품과 웅장한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프렌치 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1850-1950’ 전이 진행되고 있다.

개관 10주년 기념전이다.

대중미술의 시원이자 현대미술의 출발로 여겨지는 모더니즘의 전개 과정과 미술사의 혁명기에 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정통 미술사 전시다.

뉴욕 브루클린미술관이 소장한 모더니즘의 대표작가 45명의 회화와 조각 작품 60여 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아츠 브라스 포스터

대표작가로는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폴 세잔(Paul Cezanne), 에드가 드가(Edgar Degas),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명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시는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와 인물 조각, 누드화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기획전시실 2에서는 유럽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여러 거장의 작품을 IT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디지털로 만나는 유럽 모더니즘의 화가들’이 운영되고 있다.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이 체험공간은 스마트 TV존, VR존, 미디어아트존, 포토존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모네, 세잔, 반 고흐, 고갱 등의 작품들을 친숙하고 현실감 있게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미디어아트 존에서는 국내미술관 최초로 4WX 파노라마 시스템과 홀로그램 일루 전 기술을 적용하여 반 고흐의 작품을 입체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오감 충족의 환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는 IT 기술과 미술의 색다른 융합에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다.

이밖에 근대 유럽 모더니즘 미술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 북 코너도 마련했다.